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신종플루 광풍에 휩싸인, 분당 한 유치원

제가 2009/12/06 21:30 Posted by 격물치지

금요일 아들이 열이 났습니다.
평소 감기나 잔병치레가 많은 놈이라 열나는 건 별 걱정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목요일 유치원에 신종플루 확진 한명이 생기더니...
금요일 기준 3명이 확진이고 10명이상이 고열이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7살은 두개반으로 35명 내외입니다.
몇몇 열나는 아이들은 확진검사없이 바로 타미플루를 복용한다고 합니다.

금요일 저녁
당장 서울대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아들의 신종플루 양성을 기정사실로 생각했습니다. 
아들과 긴밀하게 방과후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확진판결이 았었기 때문입니다.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확진검사 받는 사람 중 몇 퍼센트나 양성진단을 받나요?
네~~ 70~80% 정도 됩니다.

70~80%라...

토요일...
아내에게 여기저기서 연락이 옵니다.
양성 확실, 추정 다 합해서 10명이 넘습니다.
30% 정도의 아이들이 삽시간에 신종플루에 걸렸습니다.
아들 상태가 많이 나빠지지 않아 큰 걱정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양성 친구들이
자꾸 나오니 걱정입니다.

양성이면 당장 나도...
회사에 가기는 힘들 것 같은데...
나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검사비용은 10만원, 아내도 하면 20만원)
아이가 신종플루 걸린 부모들은 확진검사를 받는지?
다른 회사는 어떤지...
사실 아는게 하나도 없더군요. 

다행히 음성입니다

우리는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렸다가 항체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전화했습니다. 

혹시 항체가 생겨서 음성인지, 항체가 없는 건지 알 수 있나요?
그런 검사가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없습니다.
돈이야기 좀 치사하지만 10만 내고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다니...
아이에게 또 검사를 해야 하는지, 아님 그냥 항체가 있어도 모르니... 접종을 해야 하는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 신종플루 전염성은 정말 놀랍다. (한명 나왔다는 이야기 나오자 3일만에 30%의 아이들이 감염이다.)

- 아이가 플루 의심이 가면 유치원, 학교(접종이 완료되었는지는 모르겠음)에는 안 보내는 마음이 절실하다.

- 검사비가 10만원이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가족모두가 검사를 받기에는 너무 비싸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에 있는 유치원, 어린이집의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 10만원 들여서 항체 유무도 모르는 검사는 이해가 안된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 천사같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무관심, 도덕적 해이, 가족 이기주의 등으로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힘이 가장 약하고, 도움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 부터 먼저 챙겨야 합니다.
그게 우리 아이들입니다.


주말에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와서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우리 가족도 신종플루 걱정이라면 할만큼 했다.

그때 검역을 받기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검사 자체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검사는 아닌지?
혹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되는 것은 아닌지?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면서는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양성이면 어떻게 되는 거지?
보건소에 가면 그 이후에 어디에 격리가 되는거지?
분당지역은 수도병원으로 가나?
가족들은 어떻게 되지?
회사는 갈 수 있나?
사실 당시에는 그런 현실적인 고민들이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고민도 우리와 유사할 것이다.

지금 당장 보건 당국이 해야할 일은... '손 잘 씻자', '열나면 보건소 가자'라는 수준의 행동요령이 아니라...

진단은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진행하는지?
진단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확진을 받으면 어떤 치료를 받는지?
격리가 되는 것인지 자택격리가 되는 것인지?
회사원은 병가 등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보를 주며 적극 진단을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충분한 정보를 주고, 안심시키며 적극적인 진단유도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질병관리본부의 업무가 아니면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총리실... 어디든 당국의 메시지를 통합해서 홍보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기껏 질병관리본부까지 와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초등학교 2학년 학급 게시판에 붙어 있을 만한 내용이라니...

정말 국민들의 입장에서 국민들이 궁금한 것들을 차근차근 알기쉽게 진지하게 실제적으로 고민해 주는 그런 정부의 모습이었으면 한다.

뭔가 세련되지 못하고, 아마추어들 같다. 믿음이 가질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까지 신종플루 국민행동요령은 준비중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질병관리본부 업무보고를 받고 싶은 국민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씻자. 기침할때 가리자. 병원가자.로 요약된다. 대국민행동요령에 왠 의료기관 지침...^^;




긴 기다림이었다.

긴 여행끝이었다. 씩씩한 내 아들 로마에서부터 나던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로마에서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런던에 신종플루가 큰 유행이라는데...

비행기에서도 열이 높다. 해열제를 먹이면 1~2시간 괜찮다가,
또 열이 오른다.

일곱살한테 무리였어.
돈쓰고, 몸버리고...
정말 신종플루면 어떻게 하지.

자조와 한숨이다.
아빠! 나 신종플루야?
아빠! 치료하면 다 나아?
아빠! 나 혼자 검사 받는거야?
일곱살 아들도 애써 내색은 하지 않지만, 불안해 한다.

해열제를 먹이고 집에 가서 쉬고 병원에 가 볼까...
아님 공항에서 바로 열이 났다고 이실직고 할까...

저 아기, 열 난다!

공항 적외선 카메라 앞 검역원이 소리친다.   
모든 사람들이 다 우리를 쳐다본다.
당초 공항에서 검사를 하자고 결심을 했다. 피한다고 피해질 일도 아니고...

하지만 마치 심산유곡에서 몇백년 산삼을 발견하거나, 망망대해에서 밍크고래를 발견한듯이
소리를 치니 기분은 좋지 않다.

그리고는 우왕좌왕...

우리보다 더 당황한다. 오히려 우리는 당황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입에서 조직을 체취했다.
8시쯤 연락주겠다고 귀가는 했다.
방독면 같은 마스크를 받았다.

짐 찾으러 가니 행방불명이다.
찾을 수는 있다고 한다.
거의 운수좋은 날 수준이다.

참 긴 기다림이었다.
집에 와서 김치찌개에 소주도 안 먹었다.

기다렸다.

만약 양성이면 보건서에 가야되는데...
그 다음은 뭐지... 인터넷을 찾아 봐도 없다.
내일 회사는 갈 수 있는지...

전화했다.

'네 음성이네요'

검사 나오고 바로 좀 알려주지.
그날 우린 막걸리 3병을 나눠먹고 기분 좋게 잤다.

이 해프닝도 우리 여행 추억이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의 이름으로

해동공자 만 5세 생일에, 60개월 동안 한달에 한개 60개의 사진으로, 포토 에세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하게 포스팅을 했습니다. 블로깅이 장기적으.....

내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을 안겨준... 정사임당, 해동공자, 나의 사랑하는 가족... 안성민!! 성공했다....

내 인생에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 일 중 하나가 우리 아들 성장비디오 만들어 준 일입니다. 아내가 상차림이고, 풍선이고, 사진이고, 비디오고 뭐고 하나도 하지 않을테니 하.....

BLOG main image
격물치지 [格物致知]
모든 사물의 이치(理致)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致知]
by 격물치지

공지사항

Statistics Graph

카테고리

분류 (401)
격물치지 (111)
성의정심 (5)
수신 (13)
제가 (57)
치국 (48)
평천하 (0)
런던, 파리, 로마 가다 (27)
잡문 (43)
스크랩 (3)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495,118
  • 7367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격물치지 [格物致知]

격물치지'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격물치지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격물치지'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