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가면 가끔 삼배는 했습니다.
딱히 불교라고 하긴 그래도, 불교가 친숙한 것을 사실입니다.
절이라는 곳도 참 좋고...
시간되면 템플스테이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108배는 한번 생각도 해 보지 않았는데,
지난 일요일 봉은사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 108배를 시도했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였지만,
이 순간을 놓치면 다시 기회는 없을 거라 생각하고 과감히 자리를 폈습니다.
일단 열쇠, 카메라, 휴대폰을 꺼내 놓으니 주머니가 가볍습니다.
처음 20배까지는 가볍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아내 생각, 아들 생각
부모님 생각,
나와 내 가족의 미래 생각
50배를 넘어가니 다리가 아픕니다.
마라토너 체면에 하다가 안 할 수도 없고...
무슨 구복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 부처님 얼굴을 봅니다.
부자되게 해 주세요.
소원을 이루게 해 주세요.
부모님 오래 건강하게 살게 해 주세요...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맴돕니다.
가끔 부처님 얼굴을 봅니다.
미소를 봅니다.
이런 저런 생각도 했지만,
결국 한가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저 미소를 닮게 해 주세요."
땀이 뚝뚝 떨어질 즘...
108배가 끝납니다.
15분딱 15분 동안 저를 한 없이 낮추어 보았습니다.
마음이 좋습니다.
다리는 떨립니다.
한번이라도 부처님 미소를 지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따뜻한 온화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