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에는 김연아 밖에 없었다.
김연아와 나머지 23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5천만 전국민이 김연아의 점프때마다 마음을 조였고,
김연아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연기했다.
김연아는 손짓 발짓으로 세상이라는 거대한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지휘자였다.
김연아는 그 자체로 멜로디 였고, 하나의 완성된 음악이었다.
김연아는 완벽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순례길의 구도자였다.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신은 최고의 발레리나였다.
김연아는 은반이라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프리마돈나였다.
김연아는 겨울올림픽이라는 영화의 주연배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급 연기를 한 여배우였다.
오늘 그녀는 하나의 완전한 세상이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하나로 다 모아 티끌하나 없이 완벽한 미의 이데아였다.
그녀는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을 해체하여 하나의 완전한 예술로 만든 여신이었다.
오직 넘을 것은 김연아밖에 없었던 김연아는 김연아를 넘었다.
김연아는 보여주었다.
압박감을 이기는 위대한 정신을
완전을 향한 끝없는 진보를
김연아의 승리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일본 선수를 제치며 달리던 순간에 비할 수 있으며
작년 올림픽 야구결승전의 더블플레이에 비할 수 있다.
물론 그 순간들보다 더한 감동이었다.
김연아는
김희선, 이영애, 김태희를 합친 것보다 많는 사랑을 받았다.
2010년 2월 26일
우리는 대한민국 국적의 사랑스런 외계인을 만났다.
오늘 하루 온 세상은 이 외계인에게 홀렸다.
---------------------------------------------------------------------------------------------------
| 연아 228,56 세계신…푸른 여신, 세계를 넘어 ‘금’ | |
| 프리스케이팅서 150.06 연아 뒤 마오, 합계 205.50로 23.06 점 뒤져 | |
|
|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합쳐 총점 228.56점을 받아, '동갑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205.50점)를 23.06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연아와 '금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사다는 큰 점수 차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어머니를 잃은 충격을 딛고 연기를 펼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가 202.64점으로 감격스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연아는 한국인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이광영(남자)과 김혜경, 이현주(이상 여자)가 처음 출전한 지 42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이날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50.06점은 자신이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점(133.95점) 무려 16.11점이나 뛰어넘은 놀라운 기록이다. 총점 역시 자신이 같은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10.03점)을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며,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 이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20점을 넘겼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한 김연아는 올림픽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역대 최고점을 새로 쓰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이영호 기자 sncwook@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