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선산 송당 마을에 와서 대학 공부를 할 때, 대학의 참뜻인 '격물치지(格物致知 :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그 참뜻을 깨닫는다는 뜻)'를 알 무렵 선생을 가르치던 신당 정붕 선생이 찾아왔다.
신당 "그동안 만 번은 읽었지?" 송당 : "모레면 끝날 듯합니다."
신당 : "지난 가을, 내가 저 냉산(*)을 가리키며 저 산 바깥에 무엇이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자네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지 않았는가? 이제 그만큼 공부를 했으니 짐작이 있을 것이니 다시 한 번 대답해보게. 저 산 밖에는 무엇이 있겠나?" 송당 : "산 밖에 다시 산이 있을 것입니다."
신당 선생이 크게 칭찬하고 손을 잡으며, "자네 글 읽은 공을 내가 알겠네"하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