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 10월 28일은 대망의 춘천마라톤이다. 3년전부터 매년 초 그 해 계획을 세울 때, 빠지지 않은 것이 마라톤 풀코스완주이다. 술, 담배 좋아하고, 게으르고, 뚱뚱한 나에게 마라톤은 가장 어려운 운동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회사 후배가 춘천마라톤을 이야기 하는 순간... 춘천마라톤이 아니면 올해도 계획이 수포로 갈 것 같아 신청을 했다
감량 계획, 주간 거리 계획, 절식, 절주 계획 등 화려한 계획들이 있었지만...
계획을 위한 계획 보름간의 유럽출장과 추석, 그리고 잦은 음주와 일관성 없는 훈력으로 계획은 그야말로 계획으로서의 의미밖에 없었다. 대회 2주 이내에는 너무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가 있어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 훈력 기회, 막판 초치기 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훈련을 했다.
오늘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에 걸쳐, 분당 중앙공원 외곽을 무려 11바퀴를 돌았다. 대략 거리는 30킬로미터...
첫 경험 하프코스는 4회 정도 뛰어보았지만 앞에 3자가 들어간 거리, 4자가 들어간 시간은 모두 첫 경험이다. 나는 이제 하프코스를 경험한 사람이 아니라 30킬로미터를 경험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2주 후에는 풀코스를 경험한 사람이 될 거다. 내 경험의 한계를 넘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는 일인 것 같다.
아픈 다리, 맑은 머리 코스를 마치고 다리를 풀려고 앉으려 했는데... 허벅지가 너무 아파 손으로 바닥을 집고 간신히 앉았다. 지금도 통증은 그대로이고... 오직 인간만이 생존을 떠나 자기 몸을 혹사하는 동물이 아닐까? 4시간 달리고 나니 머리가 맑아져서 좋다. 혹시 시간나면 혼자서 동네 공원을 한시간 정도만 달려보시라. 아픈 다리와 맑은 머리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