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1일 순천 선암사로 템플스테이를 갔습니다.
2009년 화계사, 2010년 금선사에 이어 3번째 템플스테이입니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먼 절 그리고 명성 높은 절을 가자고 정사임당과 이야기하고 순천의 선암사로 갔습니다.

해동공자는 이번에 3번째라 제법 잘 어울립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화장실이 분명한 선암사의 뒷간... 정말 시원한 곳이지요

첫날 저녁을 먹는데... 짜장이 맛있습니다.

저녁 예불의식입니다.

새해 첫 떡국... 그래도 금선사 배추떡국에 비하면 굴이 들어가서 더 맛있습니다.

식당도 춥고, 방도 춥고, 법당도 춥고... 정말 절집은 추위와의 싸움입니다.

선암사의 상징인 다리

새벽 4시...
템플스테이는 주로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이 있고, 주로 여성분들이 많이 오는데 우리처럼 어린 아들과 부부가 오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매년 12월 31일 술마시고, 시상식보고, TV로 타종 보는 것이 좀 식상해서 시작한 템플스테이를 다행히 아들도 좋아해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시간 상 24시간도 되지 않는 템플스테이에서 뭔가를 얻겠다는 것은 택도 없는 욕심임을 잘 압니다.
하지만 TV도 없이, 어수선한 행사도 없이, 술도 없이 한 해가 바뀌는 시기를 조용히 보내는 것은 나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방문만 젖히면 보이는 그 선암사 수묵화 같은 (겨울이라 정말 흑백 그 자체) 작은 정원을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평생 몇 번이나 깨어 있었을까 싶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난방도 거의 되지 않은 법당에서 마음을 비워보니 마음가짐이 단정해 집니다.
"하늘 높이 날아가 별이 되고 싶어~~"
라는 가사를 가장 좋아할 만큼 별을 좋아하는 저는 선암사 그 깊은 어둠에서 별을 볼 생각에 마음이 부풀었는데... 날이 흐려서 별을 보지 못했습니다.
12월 31일 밤에도... 1월 1일 새벽 4시에도... 별을 보지 못했습니다.
새벽 5시반 새벽예불을 드리고 나오는 순간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 거짓말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다짐했습니다.
2012년 깨어있자
새벽예불을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이고, 7시 해뜨기 전에 일어났는데 온통 안개에 구름에 별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우연일지는 몰라도 저의 새해결심을 별들이 응원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암사라는 시가 있습니다.
선암사
정 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구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 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 꺼내 눈물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리고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등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템플스테이, 선암사, 우연히 만난 별 무리... 돌아오는 길에 만난 폭설...
2012년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