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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숨고르기를 하다.
8월 6일, 오대산 소금강오토캠핑장을 예약했다. 수현이가 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병원에 가보니 중이염이란다. 아 그렇게 잘 놀던 놈이 휴가때마다 아프기를 반복한단 말인가? 날씨도 그렇고 하루 더 지켜보고 다음날 캠핑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영동고속도로 대형교통사고
8월 7일, 야영은 힘들고 민박이라도 하면서 밥이나 해먹을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11시쯤 집을 나섰고... 당초 계획은 3시 정도에 오대산 월정사에서 밥을 먹고 날씨 추이를 보면서 캠핑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나서자 마자 장대비... 운전을 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비는 오지만 피서객이 적어서 길은 괜찮겠지'하는 맘이었다. 그런데... 영동고속도로가 주차장이다. 교통방송을 들으니... 원주부근 사고로 전면통제... 아! 아이는 아픈데 길나서고, 비가 내리고, 고속도로는 사상초유의 전면 통제라니...

갈등...
여주나들목으로 나왔다. 일단 식사를 하고... 여주에서 원주까지는 가는 국도는 좋았다. 3시쯤 빗줄기가 약해서 치악산에서 한번 야영을 시도해 볼 것인지, 오대산으로 갈 것인지... 오대산으로 향했다. 원주에서 발이 묶이면 동해에 가지 못하리라. 오대산에 거의 5시경에 도착했다. 월정사에서 민박을 할지 그래도 소금강에 갈지, '그래 못 가본데로 가자' 소금강으로 향했다. 오대산에서 소금강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진고개를 넘어... 해발 천미터 진고개 휴게소는 거의 늦가을 날씨다. 진고개를 넘으니,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가끔히 흩뿌리는 정도... 민박을 할 것인지 캠핑을 할 것인지

소금강 오토캠핑장
소금강 오토캠핑장에 6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어제의 날씨, 오늘의 캠핑 리스크, 낙뢰가능성, 뱀출현여부를 자세히 묻고 캠핑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변의 캠퍼들의 텐트도 위안이 되었다. 차로 한바퀴돌고... 자리를 정하고 그 때부터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한 15년쯤 됐나? 텐트를 쳐본지... 텐트는 올 봄에 사서 한번도 뜯어보지 않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러다 비라도 내리면... 어두어 지기라도 하면... 땀은 비오듯하고... 가끔 흩뿌리는 비는 더 맘을 재촉했다. 정말 몰입 상태였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온 몸으로 밀려왔다. 그렇게 한시간이 안 걸려 드디어 텐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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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완성한 보금자리. 호우에 견딜 수 있을까?


맛있는 저녁, 안락한 밤
사실 떠나며 텐트 칠 확률을 10% 정도로 보아서 준비한게 없다. 그렇게 큰 아이스박스에 캔맥주와 김치 밖에 없다. 바리 바리 나가서 슈퍼에서 렌턴 건전지, 냉동 삼겹살, 숯을 사서 저녁을 차렸다. 숯에 구어먹는 삼겹살의 맛이란... 반찬은 삼겹살, 김치가 다지만 맛있게 먹고... 하루종일 피곤한 수현 재우기에 들어갔다. 낯선 환경이 재미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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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밤



도랑파기, 잠자기
안락한 밤도 잠시... 안내방송이 나왔다. 오늘밤 폭우 예상되니, 배수로 등 정비 철저히 하라고... 관리사무소에서 대삽을 빌려 왔다. 텐트주변에 도랑을 파기 시작... 다시 땀이 비오듯... 아들놈이 나와서 같이 하자고 난리다. 맘은 급한데. 방해만 되고. 성질을 내려다가 같이 했다. 다섯살 아들이 아빠랑 텐트 도랑판 경험은 오래 가리라. 맥주한잔 하고... 12시쯤 '투둑 투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내와는 히말라야 산악인들을 생각하자며 2시쯤 잠이 들었다. 비가 꼭 얼굴에 떨어지는 것 처럼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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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 한잔



아침
새벽 3시 이후에는 비는 안 온 것 같다. 텐트에도 큰 타격은 없고... 그래도 한대서 자서 몸은 뻑적지근... 아들놈은 밤새 뒤척이며 잘 못잔 것 같다. 7시 기상이후 8시 쯤에는 해도 나왔다. 라면을 끓여 먹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급히 텐트에 들어가서 라면을 먹었다. 다시 비오는 땀... 라면은 퉁퉁 불고, 첫 캠핑 모자의 입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텐트로 들어가는 아들놈을 도와주다 텐트안에 라면 받치려고 놓은 벽돌에 팔을 긁히고... 대성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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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까져서 울다.



재난 방송
밥먹고 다시 해가나서 즐겁게 잠자리 채집도 하고 놀며... 진정한 캠핑의 장점들을 누리기 시작했는데... 비가 다시... 텐트로 비가 들이치기 시작하고... 장대비가 퍼 붓는다. "엥~~ 엥~~ 엥~~오대산 상류에 물이 불기 시작했으니, 긴급 대비 바랍니다. 엥~~ 엥~~ 엥~~" '재난이다' 일단 내가 먼저 나가서 텐트밖 물품들을 정리하고... 텐트를 걷을 때 쯤 모자를 차로 대피 시켰다. 비는 억수로 내리고... 내 평생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비를 맞은 순간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우리 가족 첫 캠핑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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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 때

다음엔 고수가 되서 다시 돌아오리라! 호우주의보 속 캠핑이라 우리에게 더 많은 고생과 추억을 남겨준 이번 캠핑, 쉽게 잊지 못하리라!!
아버지의 이름으로

해동공자 만 5세 생일에, 60개월 동안 한달에 한개 60개의 사진으로, 포토 에세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하게 포스팅을 했습니다. 블로깅이 장기적으.....

내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을 안겨준... 정사임당, 해동공자, 나의 사랑하는 가족... 안성민!! 성공했다....

내 인생에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 일 중 하나가 우리 아들 성장비디오 만들어 준 일입니다. 아내가 상차림이고, 풍선이고, 사진이고, 비디오고 뭐고 하나도 하지 않을테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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