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9일]
코벤트 가든역에 내렸다. M&S에 가서 물부터 샀다. 아점을 먹어서 밥을 먹기는 좀 애매한 시간이다. 라이언킹 공연은 3시 시작이다. 우리는 1시반쯤 코벤트 가든역에 내렸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 천지다. 꼭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종로에 나온 것 같다. 하도 추워서 근처에 옷을 좀 보러다녔지만 마땅치 않다.
코벤트 가든 시장쪽으로 가다보니, 온통 재미있는 퍼포먼스다. 털복숭이, 중세기사, 개 분장을 한 사람들이 동전을 주면 사진을 찍어준다. 제임스 파크에서 신나게 놀던 해동공자 전철타서 지치고, 추워 힘들고... 얼굴이 때꾼하다가 퍼포먼스를 보며 즐거워 한다. 동전을 줘가며 몇몇 퍼포머와 사진을 찍었다.
라이언킹을 한국에서 예약했다. 3명이 좀 싼거로 볼거냐, 정사임당, 해동공자만 좋은 자리로 볼꺼냐를 생각하다. 후자로 정했다. 나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요량이었다. 2시반에 우리는 헤어졌다. 5시반에 극장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어딜갈까 이 귀한 시간에… 먼저 코벤트 가든 시장에 들어가 보았다. 이것 저것 구경거리도 많은데, 혼자 다니니까 재미없다. 어디 앉아서 커피나 먹을까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까 하며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기념품점에서 빅벤하나 사고… 하염없이 걸었다. 힘들다.
어디를 가야지 하고 교통박물관에도 가봤는데… 해동공자가 볼 내용이지. 내가 볼거는 아니고… 좀 답답했다. 맥주도 먹고 싶은데… 가족들 챙길 생각하니 선뜻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가이드북을 보다가 서머싯 하우스도 볼 겸 템즈강변으로 나왔다. 서머싯 하우스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개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강으로 나오길 잘했다. 시원하다. 바람… 엄청난 바람이다. 시원했다. 흙빛 템즈강도 자주 보니 정이 간다. 그렇게 강을 건넜다. 워터루브리지를 건넜다. 멀리 동그란 아이맥스 영화관도 보이고, 공연장, 미술관들이 있다. 내셔널 시어터, 퀸핼리자베스 홀, 헤이워드 갤러리 들이다. 강변에 벤치들도 많고, 카페도 있다.
한바퀴 돌다가 맘에 드는 자리가 있어, 커피한잔을 했다. 에스프레소 더블… 사실 커피를 혼자 사서 먹은 건 처음인 거 같다. 자판기나 편의점에서는 많이 먹었지만… 그렇게 커피한잔하며 메모지도 꺼내서 몇자 적어 보며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 강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주말 강가에 나온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다. 인종도, 성별도, 나이도, 생김새도 다 다른 인종전시장 같다. 어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어떤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며, 어떤 사람들은 낮잠을 자며, 수다떨고, 어깨동무하고, 하냥 강을 보며 제 각각의 시간속에서 제 각각 행복하다.
퀸엘리자베스 홀에서는 간단한 아카펠라 무료공연이 있었다. 부러웠다. 우리나라 예술의전당, 성남아트홀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강가 제일 좋은 자리에 공연장, 미술관 들을 만들어 놓고, 무료 전시, 무료 공연을 하는 문화가 있는 나라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내 피곤해 하더니 퍼포먼스에 좋아한다.
"이게 개야 사람이야!"
라이언킹 뮤지컬 공연장에서...
나의 배회... 그리고
템즈강을 보며 에스프레소 더불 한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