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 근위대 교대식은 런던 여행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코스다. 간단한 브런치를 먹고 힘들 낸 우리는 버킹엄까지 걸어갔다. 해가 반짝 난다. 비가 오다, 해가 나고, 비가 오다, 해가 나고 반복이다.
런던에 관광 온 모든 사람이 이 곳에 있는 것 같다. 근위대의 밴드 소리도 신난다. 분수대 위 난간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했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다가… 근위대와 밴드가 교대식을 하러 호스가든으로 향할 때는 제대로 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아예 호스가든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그렇게 버킹엄 교대식도 보았다. 원래 계획은 제임스파크에서 핫도그, 커피를 사서 테이크어웨이로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이미 브런치를 먹고, 바람이 하도 불어서 식사 때가 되었어도 테이크어웨이 점심은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제임스파크는 정말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오대산의 가장 울창한 나무들을 서울 한복판에 옮겨 놓은 것 같다. 왕실의 궁전이라 그런지… 몇 백년을 잘 가꾼 나무들이 정말 크고 울창하다. 눈 부시게 푸르다. 새도 많고… 라이언킹 예약시간까지는 2시간 정도 시간이 있어 공원을 한가로이 걸었다.
해동공자는 신났다. 비둘기 쫓고 나뭇가지 여기저기 던지며 즐거워 한다. 해동공자는 사실 버킹엄 교대식보다는 제임스파크에서 비둘기랑 노는 게 훨씬 신나 보인다. ‘이제 칠년을 혼자 놀아서 그런지 어디가도 혼자서도 잘 논다. 한두살 어린 동생 하나 있었으면 더 잘 놀았을텐데… 좀 안스럽기도 하다.’
당초 계획은 너무 계획대로 움직이려고 애쓰지 말고, 발길 닿는 대로, 기분 나는 대로 돌아다니려 했지만 막상 와보니 잘 안된다. 하루에 들어가는 돈을 따지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계산하면 정말 한 시간이 얼마인가? 아주 비싼 코엑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빨리 일을 보고 가야 하는 마음이다.
우리 마음은 비둘기 쫓기, 나뭇가지 던지기는 중앙공원, 율동공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니… 그런데 시간과 힘들 빼앗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해동공자가 그런 맘을 알리 없다. 땀을 뻘뻘흘리며 뛰어 다닌다. 마음 바쁜 우리 보다 신나게 노는 해동공자가 어쩌면 더 여행에는 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