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팔가 광장에서 빅벤까지는 마땅한 교통수단도 없다. 가는 길에 왕가의 말을 훈련하고 키우던 호스가든, 수상관저, 2차세계대전의 영웅 처칠의 지하벙커 작전캠프 캐비닛워룸을 들렀다. 호스가든에는 잠깐 들어가서 보고, 11시에 버킹엄 근위병교대식을 보려면 시간이 없어 정사임당 마음이 바쁘다. 해동공자는 천천히 길에서 놀며, 런던 돌맹이도 만지고, 런던 개미도 잡으러 다니고, 우리 계획은 안중에도 없다.
정사임당 해동공자에게 한번 호통을 친다. 해동공자는 노여운가 보다. 사진찍는 포즈도 싫은 기색이다. 호스가든 근위병과 찍은 완전 퉁명사진을 보며 우리는 여행내내 재미있어했다.
그날 그날 속터지는 일도 하루만 지나도 재미있는 추억이 되나 보다.
그렇게 한 30분을 걸어 드디어 빅벤에 도착했다. 사실 런던은 빅벤이다. 런던탑도 있고, 웨스트민스터도 있고, 세인트폴도 있지만... 런던의 상장은 빅벤아닌가? 빅벤과 국회의사당은 멋졌다. 우리 자위인지는 몰라도 해가 쨍쨍하지 않고 구름이 끼어 더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다.
빅벤을 올라가볼까 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원래 개방을 하지 않는지...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빅벤 앞에서 웨스터민스터 브리지 앞에서 한참 사진을 찍는데... 그 바람이란... 정말 바람소리가 귀를 때릴 정도의 바람이다. 아침에 본 것 보다는 템즈강의 모습이 낫다.
빅벤은 시계주변이 금빛으로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멋지다.
웨스트민스터 에비는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일요일이라 미사 후에 개방을 하지 않는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슬슬 배가 고프다. 소나기가 내리는 가 싶더니 부슬 부슬 계속 비다. 어디 식당에 가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생각으로 웨스트민스터 에비에서 버킹엄 가는데... 온통 모든 식당이 다 문을 닫았다.
유럽에 일요일날 밥먹기 힘들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천하의 웨스트민스터에서 버킹엄가는 길에 모든 식당이 다 문을 닫을 줄이야. 춥고, 배고프고, 목도 마르고... 다행히 브런치를 하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다. 따뜻한 계란, 햄, 소시지가 정말 맛있었다. 살았다. 여행 중 많은 식사 중에서 가장 싸지만 가장 긴요하게 식사를 했고, 기억에 남는 식사다.
계획대로 착착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우린 밥도 먹었고 비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