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은 이미 새벽일텐데… 이곳은 저녁 8시경이다. 공항도 이국적이다. 막상 출국 Gate를 통과하니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막막하다. 일단 사진 한두장 찍고, 물부터 샀다.
책에서 보거나 한국에서 계획할 때는 착착 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는데 막상 도착하니 어디로 가야 Underground(지하철)로 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무작정 시내중심이라는 표지를 따라 가니 Express이다. 가격도 비싸고, Hammersmith에 가는지도 모르겠다. 지하철은 그 반대방향이었다.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갔다. 정신이 없다.
지하철을 탔다. 사람은 없었고 쓰레기만 잔뜩이다. 제대로 탔나 싶다. 그래도 안내방송은 나와서 다행이다. 그렇게 40분 정도… 수현은 오랜만에 전철을 타서 재미있나보다. 전철 손잡이를 잡고 뱅글 뱅글 돌기도 하고 즐거워한다. 엄마는 신종플루 걱정에 야단을 치는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제 Second 카메라가 된 자기 카메라로 창 밖 풍경을 찍는다고 까불기도 하고… 가끔 창밖의 풍경도 보며 Hammersmith에 도착했다.
밤이다. 역은 활발했다. 거의 현지시각 9시가 넘었지만 우리 초저녁 느낌이다. 날은 춥다. 길은 몇 개 연 술집과 대부분 닫은 슈퍼, 옷가게 들이다. 홀리데이인에 도착했다. 방은 깔끔하고 좋았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로비에 가니, 조그만 당구대가 있다. 수현이는 당구치고 싶다고 조른다.
아! 목도 마르고,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어디가서 기네스나 한잔하고 싶은데… 당구치는 팀을 기다리는데 여기저기서 많은 팀이 당구대로 몰려온다. 우리가 다음 순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전팀이 지루하게 다 끝내고 우리와 몇 팀이 자기순서인 눈치다. 나는 우리가 첫순서고 10분대로 끝내겠다고 하고 큐대를 받았다.
그리곤 진땀을 흘리며 포켓볼 끝내고 밖에 나갔다. 밤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근처 24시간 편의점이 있다. 물과 맥주 몇 병을 샀고, 요기도 하고 맥주도 할 겸 호텔건물의 바로 들어갔다. 바에 아이가 없다. 아무튼 기네스 생맥주 2개를 시켜서 먹었다. 안수현은 낯선 데서 엄마 아빠가 술마시는게 싫은지 투정이다. 거의 훌쩍이는 안수현의 등쌀에 쫓기듯 맥주를 마시고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