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이 죽어가면서 쓴 편지의 발췌입니다.
동료부인에게
이 편지가 부인에게 도달할 때쯤이면 빌과 나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용감하고 진실되게 살아온 것만큼 죽음도 그렇게 맞이했다는 것밖에 드릴 위로의 말이 없군요
친구에게
나는 죽음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네. 하지만 긴 행군을 하면서 미래를 위해 세워놓았던 많은 소박한 즐거움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 아쉽네.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 내 아내와 아이에게 잘 해주게. 나라가 해주지 않는다면 자네가 아이에게 기회를 주게. 아이는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네.
상사에게
아픈 동료들을 외면했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내에게
아이를 강인하게 키워요. 내가 강해지기 위해 얼마나 나 자신을 단련시켰는지 누구보다도 당신이 더 잘 알거요.
이 탐헙에 대해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끝이 없소. 집에서 안락하게 지내는 것보다 이렇게 온 것이 얼마나 좋은지... 하지만 무슨 일이나 지불해야 될 대가가 있는 법이오.
국민에게
우리가 살아서 돌아갔다면 저는 모든 영국인들의 가슴에 감동을 안겨줄 우리 대원들의 고난과 인내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이 조잡한 편지와 우리의 시신이 그 이야기를 대신 해줄 것이 분명합니다.
로버트 팔콘 스콧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죽음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콧
세계 탐험사에 길이 남을 그 이름 스콧이다. "남극일기"는 남극점을 두번째로 정복한 불운의 스콧 탐험대의 일기이다. 탐험과정의 일기도 흥미롭지만, 스콧이 마지막 순간에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맞이하며 쓴 편지는 정말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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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순간
죽음의 순간이 어쩌면 그 사람의 평생을 대변할 지도 모른다. 스콧은 죽음의 그 순간 영웅답게, 사나이답게, 펜을 잡고 가족, 지인, 국민에게 편지를 썼다. 담담하게, 너무나 차분하게 그렇게 죽음이라는 잉크로 그는 편지를 썼다. 어떻게 그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어쩌면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문센
세계 탐험사의 길이 길이 남을 스콧과 아문센의 남극점 선점 경쟁이다. 스콧은 아문센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언급하지만... 그 압박은 대단했다.
목숨을 걸고 온갖 역경을 헤치며 남극점을 밟아 본 최초의 인간이 되려던 스콧 탐험대이다.
그들의 과절은 스콧의 한마디에 잘 나타나 있다.
하느님, 이곳은 정말 지독한 곳입니다. 최초의 정복이라는 보답을 받지 않고는 감히 발을 들일 엄두가 나지 않는 지독한 곳입니다.
절망...
그렇게 지독한 절망도 드물 것이다.
세계 탐험사에 가장 위대한 경쟁은 아문센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고, 스콧 탐험대는 남극에 그들의 뼈를 묻었다.
스콧에 대한 평가도 많다.
무능했다.
젠틀했다.
준비가 엉성했다.
탁월한 리더다.
그 평가가 어떻든 장렬한 최후의 편지를 남긴 것 만으로도 스콧은 나의 영웅으로 충분하다.
책은 편지가 기록된 10장만 건져도 충분히 소장가치 있다. 별 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