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카니발 난 카니발 앨범을 샀었다. 그때 거위의 꿈을 알게 되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다. 하지만 그 노래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그 땐 그랬지"가 히트하던 그 앨범의 10번째 노래가 '거위의 꿈'이었다. 당시 최고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던 이적, 김동률이 함께 음반을 내도 10번째 노래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노래는 좋았지만...
인순이의 거위의 꿈 아내가 '요즘 인순이 '거위의 꿈' 노래 좋더라', '어 인순이? 그거 카니발 노랜데...' 정확히 10년만에 '거위의 꿈'은 거위의 꿈처럼 부활을 했다. 주류 아이돌 가수의 리메이크가 아닌, 데뷰 30년 인순이의 리메이크로... 그리고 디지털 싱글로 부활했다. 인순이 인생 첫 가요순위 1위의 기쁨을 안기기도 했다.
몇가지 생각 1. 히트의 이유 인순이의 삶이 거위의 꿈에 어울린다. 엘리트코스를 밟은 이적, 김동률보다는... 그녀의 삶이 이 노래 히트의 가장 큰 이유다. 오뚜기 같이 대한민국같은 소수자에게 척박한 땅에서 성공한 그녀의 삶이 첫째 이유다.
2. 10번째 곡, 디지털 싱글 10년전에는 싱글앨범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앨범의 흥행은 타이틀곡과 가수의 브랜드가 결정했다. 잘 하면 10곡 중 3곡이 히트하기도 했지만 10번째 곡이 히트하기는 힘들었다. '거위의 꿈'은 10번째 곡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곡을 디지털 싱글로 내기도 한다. 곡 하나 하나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3. 팬의 참여 10년전에는 타이틀 곡 선정에 팬클럽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묻혀있는 곡을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적극 홍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 블로그에 강추로 글 쓰고, 뮤직비디오 걸고, 다른 블로그에 트랙백 걸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알릴 수 있는 미디어가 생겼다.
4. 음반시장 97년은 07년 음반시장의 8배가량 되었을 것 같다. 아래 00년이 06년의 4배이상 시장이니 말이다. 음반시장처럼 드라마틱하게 축소된 시장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물론 삐삐도 있지만...
10년간의 변화 정확히 10년전 최고 브랜드의 가수가 불렀지만 소리없이 사라진 노래가, 가요계의 비주류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 되어 최고의 인기곡이 되었다.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놀라운 일이다. 디지털이, 웹이, 2.0이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음반산업과 속성이 완전히 달라서 이런 변화를 겪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산업이 얼마나 있을까? 잘 두고 볼일이다. 심지어 정치도 예외는 아니다.